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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Diary

코로나 백신 모더나 2차 접종 후기

원래 저번주에 맞기로 되어있었는데, 사정상 못맞고 수요일에 맞았습니다.

 

예약없이 맞을 수 있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여긴 미국이고... 미국이기 때문에 무조건 예약을 했습니다

집 가까운 곳에 있는 Vons 안의 약국에서 맞기로 했고, 예약은 10시30분~10시45분 타임에 예약을 했어요. 

시간을 살짝 착각해서 먼저 도착했지만 집에 필요한 물건들을 사느라 5분정도 늦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20분정도를 더 대기했네요. 예약안했다면 1시간도 넘었을듯..ㄷㄷ

1차와 비슷하게 맞은 직후에는 큰 이상은 없었고요. 15분간 기다렸다가 이상없으면 가도 된다고 해서 적당히 쇼핑하다가 15분이 지나서 집에 갔습니다. 먼저 맞았던 와이프가 매우 아프다고 계속 얘기했기 때문에, 점심을 든든히 먹고 들어갔습니다.

 

집에오는 길에 접종한 팔에서 슬슬 뻐근함이 느껴지기 시작했습니다. 아직 미국에 돌아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시차에 완전히 적응하지 못해서 졸리기도 해서, 집에 오자마자 약을 먹고 잤습니다. 

5시 정도에 애기들 데이케어에 픽업하러 가야해서 일어났더니, 아니 이게 웬걸. 머리가 너무 아프고 몸이 무거운게 아니겠습니까. 마치 곧 몸살이 크게 올 것 같은 그런 몸 상태가 예상 되었습니다. 

접종맞은 날이라 애기들 목욕은 와이프가 전담해주었고, 약간 겔겔대는 상태로 몇시간 육아를 하고 나니 온 몸이 무거웠습니다. 점심을 많이 먹은 탓에 저녁은 시리얼로 허기만 때우고 애기들 자는 시간에 함께 잠들었습니다.

접종 후 15시간 뒤 쯤에 (목요일 새벽 2시) 극심한 두통과 오한이 숙면에 빠져있던 저를 덮쳐왔고, 오한을 참지 못하고 거실에 나가서 타이레놀을 챙겨먹었습니다. 발 내디딜 때마다 차가운 바닥이 얼음장 마냥 오한이 몸을 덮쳐왔습니다. 온 몸의 털이 곤두서고, 이는 자연스럽게 딱딱 거리면서 부딪혔습니다. 24.5도의 실내온도였지만, 참지 못하고 히터까지 틀었습니다. 제 딸은 보통 이 온도에서 땀을 흘리고 자는데 히터까지 틀어서 너무 미안했습니다.

시차와 오한의 환장 콜라보로 인해 잠은 오지 않고 춥기는 너무 추웠습니다. 아무 생각없이 '춥다. 그냥 아주 춥다' 라고 중얼거리며 30분정도 지나니 타이레놀의 약기운이 올라와서 그런지 두통과 오한은 좀 버틸 만해졌습니다. 잠이 오지 않아서 4시정도까지 깨어있다가, 물을 한 잔 마시고 다시 잠에 들었습니다. 아침에 애기들 기상시간에 맞춰서 7시쯤 다시 일어났습니다. 여전히 몸 상태는 최악이었고, 타이레놀 복용 후 4시간이 지난터라 바로 먹었습니다. 애기들 데이케어에 데려다주고 다시 돌아와서 아침을 먹고 다시 잠들었습니다. 오후 1시쯤 와이프가 약을 먹으라고 깨워줬고, 약을 먹고 또 잠에 들었습니다.

오후 1시쯤 일어났을때는 오한은 거의 사라진 상태였고, 몸살기운정도만 남아있었습니다. (접종 후 대략 26시간 경과) 애기들 데리고 와서 또 육아하다보니 또 취침시간이 다가왔고, 하루종일 잤지만 또 잠에 들었습니다... 새벽 1시쯤에 시차때문에 일어나서 약을 먹고 다시 잠에 들었고, 5시쯤에 일어났습니다. 몸이 어제보다 많이 가벼워졌다고 느껴졌습니다. 근데 제 기준으로는 출근은 꿈도 못꾸는 상태이고, 저는 보통 이 정도면 연차쓴다고 얘기했습니다. (접종 후 대략 38~40시간 경과) 내몸안전제일주의

최종적으로 접종 후 48시간이 지난 후에야 많이 좋아졌습니다. 타이레놀 복용 이후에 약간의 두통만 있고 팔의 뻐근함도 거의 사라져서 애기들도 쉽게 안아줄 수 있게 되었네요. 이 정도면 출근도 가능한 상태이고요. 물론칼퇴하겠지만요

 

저는 독감에 걸려본 적도 없고, 폐렴 같은 것도 앓아본적은 없습니다.

그래서 그 고통이 어느정도인지 모르지만, 이번 2차 접종 후의 고통은 제 개인적으로는 매우 심했습니다. 

2차 접종 예정 중이신 분들은 꼭 2일정도의 텀을 두시고 접종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