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일전에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급하게 한국에 다녀왔습니다.
PST 기준 화요일 저녁에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얘기를 어머니께 들었습니다.
슬픔은 차치하고 얼른 입국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자가격리가 눈 앞에 아른거렸습니다. 급하게 알아보니 LA영사관을 통해서 자가격리면제서를 발급받을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고, LAX 출발 23시 40분 대한항공 1대와 다음 날 12시 즈음에 대한항공/아시아나 각각 1대씩 있다는 것도 알 수 있었습니다.
(대한항공/아시아나 각각 LAX 출발 낮 12시 즈음에 1대씩, 밤 11시 즈음에 1대씩 있습니다. 시간은 아시나아가 조금 빠릅니다. 상세한 것은 각 홈페이지를 확인하세요.)
거주지역 영사관에 전화해보시면 제일 정확한 정보를 얻으실 수 있습니다. 인터넷으로 얻는 정보에 너무 신뢰를 두면 본인에게 해가 될 수 있습니다. 저도 많은 분들의 블로그 및 카페 글을 확인했지만, 다들 정신이 없을때 입국해서 그런지 내용이 조금씩 달랐습니다. 이 글도 제가 겪었던 단순한 후기인 것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영사관에 긴급전화로 전화를 하면 아래 서류를 준비해서 방문해달라고 말씀하십니다.
(급한 상황이면 이메일로도 가능은 합니다만, 방문 못하는 이유에 대해서 설명을 잘하셔야 합니다.)
필요한 서류는 아래와 같았습니다.
- 신청인 여권 및 출입국 항공권 (왕복)
- 격리면제서 발급 신청서 (앞), 격리면제기간 활동 및 방역계획서 (뒷) <서식-1>
- 격리면제 동의서 <서식-2>
- 방문목적 증빙서류 : 가족관계증명서 및 사망진단서
저는 PST 기준 다음 날 12시 비행기를 타기로 결정했습니다. 둘째가 여권이 없어서 첫째만 데려가기로 했다가, 인도적 자가격리 면제는 최대 7일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첫째가 만 3살이지만 너무 힘들 것 같다고 판단되어서 혼자 다녀오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새벽에 서류를 작성해서 영사관에 비행기 시간을 말씀드리니 이메일로 서류를 전송해두면 오전에 출근해서 처리해줄거라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오전 8시 반 전후로 영사관에서 전화가 왔고 방문해줄 수 있냐고 물어보셨는데, 오전에 애기들 데이케어도 데려다놔야 하고, PCR 검사도 예약해두었다고 힘들 것 같다고 말씀드리니 인도적 면제 케이스는 PCR도 면제 될거라고 하셨어요. 확실한건 아니니 우선 알아보라고 하시고는 필요한 자료는 만들어두겠다고 하셨습니다. 가능하면 와서 서류를 확인하고 발급하는 것이 맞는데, 상황이 그러니 이메일로 전송해주시겠다고 했어요. PCR 같은 경우에는 영사관 홈페이지에서 확인한 결과 면제가 맞았습니다. LA영사관_해외입국_내외국민_PCR음성확인서_제출_Q&A 13번 확인
9시 즈음 격리면제 서류가 이메일을 통해서 날라왔고, 자가격리 면제서를 3장 출력해서 공항으로 출발했습니다.
신청 시 발급한 서류들을 가져가서 보여줬다는 글이 있었는데, 저는 필요없었습니다. 혹시 모르니 지참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3장은 하나는 인천공항 도착 시 검역관에게 1장 제출하고, PCR 검사 음성이 나온 경우 나갈 수 있는데 출입국 검사하시는 분께 1장을 제출합니다. 나머지 1장은 한국 출국 직전까지 갖고 계셔야 합니다. 해당 내용은 제출할때마다 들으실 수 있어요.
출국할때는 항공사 카운터에서 격리면제서랑 여권 보여주면 체크인 가능하고, 사람 없어서 금방 게이트까지 갔어요. 30분도 안걸렸던 것 같아요.
그렇게 비행기는 출발했고, 인천공항에 도착한 시간이 한국시간으로 17시 30분정도였습니다.
다른 분들 글도 좀 봤던터라 PCR 검사를 빨리 받고 싶어서 이코노미 중에선 최대한 재빨리 뛰쳐나갔는데, 미리 도착한 비행기들이 있어서 그런지 줄이 매우 길었습니다.
솔직히 인천공항에서 코로나 이전에도 이렇게 긴 줄은 처음이었어요.
기존 한국 출입국이 워낙 전자화되어 있고 빨랐는데, 출입국 심사 직전에 코로나 검역이 한단계 생기다보니 그런 것 같았습니다.
앞에 가서 보니 심사하러 나가는 곳 직전에 검역을 하는 공간이 생겼더라고요. 사람들이 너무 많이 기다리고 계셔서 아무리 그래도 대놓고 새치기하기는 죄송해서, 통제하시는 직원분께 부친상때문에 들어와서 그런데 조금 앞당길수 없는지 여쭤보니 잠깐 기다리라고 하시더니 먼저 검역받게 해주셨습니다. 근데 어차피 공항에서 검사하는 경우에 최소 6시간 이상은 대기해야한다는 소리를 들어서... 만약 줄을 다 기다렸더라면 3시간 더 기다렸어야 했을수도 있었습니다. 그렇게 검역을 받게되면 검역관께서 자가격리면제서랑 여권, 티켓을 확인하시고는 인천공항에서 검사받고 대기할 것인지 아니면 임시숙소로 이동해서 검사받고 갈건지 물어보시더라고요.
급하신 분들은 절대 숙소로 가시면 안됩니다. 검사시간에 따라 다르겠지만 숙소로 가는 경우 보통 다음 날 오전에 빠져나오실 수 있고, 교통수단은 여전히 자차나 방역택시 또는 인천공항으로 복귀가 가능합니다.
자가격리면제자는 명단과 인도적인지 비즈니스인지 구분할 수 있는 서류가 있어서 대조/확인하십니다.
그리고 자가격리면제서는 여기서 1장 제출합니다.
부산까지 가야해서 여기서 최대한 빨리 받고 싶다고 말씀드리니 옆으로 가서 검사받고 기다리시면 된다고 하시더라고요. 옆으로 가서 서류작성하고 나니 군인분들이 오셨고 통제하에 이동해서 비행기 있는 쪽으로 내려가서 PCR 검사받고 다시 올라왔습니다. 여권은 압수 아닌 압수를 당하고, 저녁 5시 50분 정도부터 저는 기다림과의 싸움을 시작했습니다. 블로그에서 봤던대로 1가족 당 파티션에 의해 자체격리되고 은박지와 핫팩, 그리고 물을 주십니다. 화장실은 자유롭게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급하게 오느라 연락하지 못했던 분들께 연락도 드리고, 조문 전화도 받고... 7시가 되니 저녁이 나왔습니다.
그렇게 9시가 되니 한차례 검사결과가 나왔습니다. 대부분 저와 같은 인도적 면제로 들어오신 분들이었던 것 같고 자리 정리 후 여권 수령하고 나가셨습니다. 다음 결과는 최소 2시간~4시간 정도 걸린다고 하였습니다.
자가격리면제자는 어차피 자차 아니면 방역택시를 타고 가야해서 혹시나 하며 친구들에게 사정 얘기를 하니, 동생 한명이 어차피 내려가려고 했는데 가는 김에 오겠다고 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릅니다.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해 콜밴도 알아봤는데, 톨비포함 45만원에 가자고 하더라고요. 알아보기 나름이지만 제가 45만을 제시했을때 거의 바로 콜한걸로 봐선 싼 운임은 아니었나봅니다. 목적지는 부산이니 참고하시면 좋겠네요. 블로그에 가격 써두신 분들을 참고해서 제시했습니다. 동생 없었으면 이거라도 타고 내려갔을거에요.
11시 반쯤에 검사결과가 음성으로 나왔습니다. 대략 6시간정도 대기했네요. 제가 타고온 비행기 이후에 입국한 비행기는 더 없었습니다.
이제 검역소를 나가면 자가격리앱 설치 확인하고, 자가격리면제서에 쓰여진 보호자 연락처로 연락해서 저와의 관계를 묻고는 출입국 심사하는 곳으로 보내주십니다. 출입국 심사하시는 분은 평소와 같이 제 얼굴 확인하고 여권 확인하고, 자가격리면제서 가져가십니다.
출입국심사대에서 두번째 자가격리면제서를 가져가시고, 나머지 1장은 출국할때까지 소지하다가 보여달라고 하면 보여주면 된다고 하셨습니다.
출입국 심사도 마쳤고 게이트 입구에 세관신고서를 제출하고 나가기 직전에 자가격리면제서랑 여권, 티켓 등을 확인하고 지인이 있는 곳까지 저를 배웅한 다음 확인 후 보내줍니다.
세관에서는 뭐 갖고 왔냐고 이것저것 물어보시는데, 옷가지랑 노트북빼곤 가져온게 없었습니다. 심지어 작은 캐리어에 반만 채워왔어요...
마음이 급한데 뭐가 중허겠습니까...
다시 또 5시간을 달려 부산 장례식장에 도착할 수 있었고, 무사히 잘 보내드렸습니다.
공항 직원 분들을 비롯해서 질병관리청, 보건복지부, 군/경찰 병력까지 코로나 시대에 국민들의 안전을 위해 지원하느라 너무 고생 많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하루속히 백신이 제대로 보급되고, 면역이 생겨서 이런 절차들이 사라지면 좋겠습니다.
개인적으로 좀 아쉬웠던 부분은 인천공항 도착 후 PCR 검사를 할때, 일반이 아닌 LAMP 형태를 자비로라도 선택할 수 있게해서 빨리 보내줘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기다림이 너무 힘들었어요... 4시간을 줄인다면 검사비 10만, 20만원이 대수겠습니까... 지금 그 멀리서도 들어왔는데요...
상주가 빈소를 아주 오랫동안 지키지 못했고 발인 몇시간전에 도착한다는 것은 조문하러 오신 분들께 예의가 아니고, 무엇보다 아들을 오랫동안 기다리셨을 아버지께 죄송한 마음이 컸습니다.
이런 부분은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됩니다. 해당 내용은 개선사항으로 건의할 예정입니다.
앱도 상태가 많이 안좋더라고요... 구글플레이에서 깔았는데, 구글플레이에서 깐 것인지 확인하라는 메시지가 계속 떴어요.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번 영사관 직원분들 및 코로나로 고생하시는 관계자 분들께 감사 인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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